외식업계에서는
"일은 힘들지 않은데 사람이 더 힘들다"고 하소연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제 한번 속시원히 얘기해 보자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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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이래서 내가 결혼을 안하고 있는겁니다
ㆍ작성자
: 요리사
ㆍ등록일
: 2012-04-08 04:14
ㆍ조회수
: 1270
가뜩이나 내 몸 건사하기 힘들고
뭐 하나라도 더 배우려면 박봉을 견뎌야 하는데
덜컥 결혼해봐요.
점점 돈에 비중을 주다보니 하기싫은 일을 하거나 나락으로 떨어짐.
그리고 옛말에도 총각은 믿어도 유부남은 믿지 말랬다고.
벌써 처자식이 있는 남자는 가정의 유지를 위해 돈을 벌어야하고
이 때문에 이득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커지지, 신의? 그딴건 개나 줘버리던가, 아니면 있더라도 유리로 만든 신의 겠죠.
유부남은 책임감이 강하다?
그저 마누라와 자식때문에, 자기의 꿈이나 이상은 버리고
보수 괜찮고 적당한 곳에서 일하는거죠.
그렇다면 더 보수가 좋고 더 대우가 좋으면 떠난다는 얘깁니다.
만약 나이 먹어서 이직에 제한이 생긴다면,
자기를 써주는 고만고만한 데서 돈벌기 위해 억지로 일하는 경우가 많죠. 역시 돈이죠. 책임감때문에 붙어있는게 까놓고 아니죠.
못 믿을라면, 총각이나 독신자 만큼이나 믿으면 안되는게 유부남입니다.
그리고 유부남은 뭔가를 더 배우거나 상황의 전환을 꾀하기 위해서 자유롭게 훌쩍 외국으로 떠나는것도 자유롭지 못합니다. 마누라와 애 땜에...
만약 간다면 짐 싸고 이민인데, 이게 실패할경우 유부남들은 독신남이나 미혼자에 비해 리스크가 굉장히 커서 섣불리 움직이지도 못합니다.
때문에, 유부남이 해외에 나간다는건 대부분의 경우
돈을 충분히 벌수 있느냐,
가족의 정착이 전제로 깔고 이것이 어느정도나 보장 받을수 있느냐
이런게 촛점이지,
뭘 배우기위해 간다는 개념이 아니죠.
그럼 유행에 민감한 시장에서는
점점 치고올라오는 젊은애들에 의해 감각적으로 도태되고,
파인 다이닝 시장에서는 아예 외국사람 부르거나 아니면 강남,한남동 쪽에 한자리씩 꿰차지 않는한 폼나고 보수좋은 그랑셰프쪽으로는 갈데가 마땅찮고 (솔직히 몇몇 국내 오너셰프들, 오너셰프로서 서울바닥 안에서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어떻게 밥줄 마련 하고 기득권 됐으니까 망정이지, 세계적 셰프들과 명성을 겨룬다거나 그나이에 어디 취직하러 다닌다면 저런거 누가 써주기나 할까 싶은 사람들 몇명 있죠.)
나이는 먹었으니, 곤조나 부릴까봐
컨트롤 못하게 될걸 우려하는 중,소규모 젊은 업주들에게는 꺼려지게 되고
대충 이런 패턴인 듯.
혼자사는 남자나 미혼자들은, 유부남에 비해 비교적 자기가 좋아하는곳에서 일할수 있고 적은보수도 견딜수 있습니다. 마음맞는 주군 만나면, 짜잘한 이득 따지기보단 좀 멀리보고 회사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하고 충성하는 쪽을 택할 확률도 높죠.
단, 미혼자인데 독신은 아니고 부모님을 모신다거나 아무튼 집에 일정액의 생활비를 갖다줘야 되는 경우와
독신이지만, 업계가 박봉이니까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나름 스스로를 구속하는 방향으로 경제계획을 세우고 타이트하게 사는 경우,
아니면 뻘짓거리하다가 빛이 잔뜩 생겨서 제 코가 석자인 경우
등등 이라면
경제적으로 얽매여 있다는 점에서는 유부남과 약간 비슷한 성향을 보이기도 하겠네요. 눈앞의 이득에도 연연하게 될것이구요.
책임감 있고, 성실한 사람은 독신자든 유부남이든 잘 풀리겠죠
사람 팔자 사람나름..인생에 무수히 흩뿌려진 변수들..
기혼이냐 미혼이냐에 따라서
그 속성상
전개되는 약간의 인생 디테일이 달라질수도 있다는 얘기였네요.